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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I의 역사 이야기

[AI의 역사] [여섯 번째] [챗 봇]

by 설화님 2024. 1. 13.

### 인공지능 챗봇과 언어 모델의 발전: 이루다, GPT, 그리고 그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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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공지능 챗봇의 도전: 이루다와 테이**

2020년, 한국에서는 딥러닝을 활용한 첫 챗봇인 '이루다'가 등장했습니다. 이루다는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개인 정보 보호 문제로 인해 서비스가 시작된 지 2주 만에 중단되었습니다. 이루다의 사례는 인공지능 챗봇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앞서 2016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테이(Tay)'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습니다. 테이는 인터넷에서 이상한 데이터를 학습한 후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 사례들은 인공지능의 학습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태껏 이렇게 해왔어'라는 방식의 전통적 접근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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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하학과 인공지능: 모라벡의 역설과 벡터 공간**

인공지능이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있어 또 다른 도전은 기하학적 개념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은 인간에게 쉬운 일이 기계에게는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기계에게는 쉽다는 개념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기하학적 이해는 인간에게 비교적 쉬운 일이지만, 컴퓨터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컴퓨터는 숫자로 표현된 정보를 처리하는 데 강점을 가지며, 이러한 이유로 언어를 벡터로 표현하는 방식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학자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은 이진법을 이용해 디지털 논리 회로를 구현한 바 있으며, 이러한 수학적 접근은 컴퓨터가 언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013년, 구글은 워드투벡(Word2Vec) 모델을 발표하며, 단어와 단어 간의 관계를 벡터 공간에서 계산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 벡터 공간에서 단어 간의 거리는 유클리드 공간에서의 거리를 이용해 측정되며, 이는 언어의 의미적 유사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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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코사인 유사도와 언어 모델의 발전**

벡터 공간에서의 각도는 단어 간 유사성을 측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코사인 유사도(Cosine Similarity)는 두 벡터 간의 각도를 계산하여 그 유사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각도가 클수록 두 벡터(즉, 두 단어)는 서로 다르다고 판단되며, 이 개념은 언어 모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코사인 유사도는 1에서 시작해 각도가 커질수록 감소하며, 이를 통해 언어 모델은 단어 간의 관계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들은 앨런 튜링(Alan Turing)이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처음 논의한 논문 "계산 기계와 지능"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후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발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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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GPT와 트랜스포머 모델의 부상**

2015년, 오픈AI(OpenAI)라는 인공지능 연구소가 설립되었고, 2019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연구소에 1조 원을 투자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픈AI의 대표적인 언어 모델인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언어 생성에 최적화된 모델로, GPT-1, GPT-2, GPT-3까지 발전해 왔습니다.

GPT-3은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이전 모델들에 비해 매우 큰 규모입니다. 이 모델은 570GB의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이를 통해 매우 정교한 언어 생성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GPT-3는 단순히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언어 생성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는 204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대형 언어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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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언어 이해와 전이 학습: BERT와 트랜스퍼 러닝**

언어 이해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 중 하나는 구글의 BERT(Bidirectional Encoder Representations from Transformers)입니다. BERT는 트랜스포머 모델을 응용한 것으로, 문장 내의 단어 중 15%를 가리고, 그 단어를 맞추는 방식으로 학습합니다. 이러한 학습 방식은 문장의 맥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BERT는 전이 학습(Transfer Learning)이라는 개념을 통해, 한 번 학습한 내용을 새로운 작업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극대화합니다. 이는 컴퓨터가 언어를 숫자로 변환하여 확률을 계산하는 방식이지만, 그 결과는 매우 놀라운 수준의 언어 이해 능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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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튜링 테스트와 인공지능의 이해**

앨런 튜링은 인공지능이 진정한 지능을 가지려면,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검증하는 방식이 바로 튜링 테스트(Turing Test)입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튜링 테스트만으로도 인공지능의 진정한 이해를 평가하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언어를 이해하는 방식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단순히 기계가 언어의 표면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이 언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깊은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풀어야 할 큰 과제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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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인공지능 언어 모델의 미래**

이루다와 테이의 실패 사례는 인공지능이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있어 여전히 많은 도전이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GPT와 BERT와 같은 언어 모델의 발전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공지능 언어 모델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며, 인간과의 상호작용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정확한 언어 이해와 생성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는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 더욱 깊이 자리 잡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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